가을 산책 · 풀꽃과 나무

사진 속 가을 식물,
잎까지 보면 이름이 보입니다.

은빛 이삭은 모두 갈대처럼 보이고, 작은 보라색 꽃은 들국화로 부르게 됩니다. 꽃 옆의 잎을 한 번 더 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가을에 헷갈리기 쉬운 식물을 모았습니다.

억새·갈대구절초·쑥부쟁이이질풀단풍나무도토리와 참나무꽃무릇·상사화
산 능선을 배경으로 연보라색과 노란색 꽃머리가 핀 국화과 풀꽃들
산길에 여러 풀꽃이 함께 피었습니다. 이처럼 꽃이 섞인 사진에서는 개체별 잎과 꽃 아래 총포를 따로 살펴야 이름을 좁힐 수 있습니다.

억새와 갈대, 물가에서 보았다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억새와 갈대 사이에는 물억새라는 닮은 풀도 있습니다. 멀리서 찍은 군락 사진에 잎과 이삭의 접사를 더해보세요. 억새와 물억새를 비교할 때 보는 까락은 가늘고 뾰족한 구조로, 이삭을 은빛으로 보이게 하는 털과 구분해야 합니다.

잎을 손으로 훑을 필요는 없습니다. 포기가 모여 자라는 모습, 잎 가운데 밝은 선, 작은이삭의 모양을 사진으로 남기면 비교하기 좋습니다.

참고: 서울시 공원소식 — 억새? 물억새?

구절초·쑥부쟁이·벌개미취는 꽃보다 아래쪽 잎을 봅니다

‘들국화’는 한 식물의 이름이 아닙니다. 흰색인지 연보라색인지부터 보게 되지만, 구별할 때는 잎이 깊게 갈라지는지, 길쭉한지, 가장자리에 어떤 톱니가 있는지가 더 도움이 됩니다.

꽃 얼굴만 찍었다면 옆면도 남겨보세요. 꽃 바로 아래를 감싸는 총포와 줄기 중간의 잎이 함께 보여야 비슷한 국화과 식물을 비교할 수 있습니다. 꽃색 하나로 이름을 정하지 않습니다.

작은 분홍 꽃, 이질풀일까요 쥐손이풀일까요?

손바닥처럼 갈라진 잎과 꽃잎의 짙은 맥이 눈에 띕니다. 이름을 찾을 때는 꽃 한 송이에서 시선을 조금 넓혀, 같은 꽃자루 끝에 꽃과 봉오리가 몇 개 달렸는지 살펴보세요. 잎의 갈래 모양도 함께 비교합니다.

잎에 자색 반점이 있다고 이질풀로 정하거나, 반점이 없다고 제외하지 않습니다. 사진에서 꽃자루가 가려졌다면 옆에서 찍은 한 장이 더 필요할 수 있습니다.

단풍나무 이름은 붉은색보다 잎의 구조로 찾습니다

손바닥 모양으로 갈라진 단풍나무류의 잎에 녹색과 붉은색이 함께 남은 모습
갈래 수와 깊이가 보이는 단풍나무류의 잎. 이 사진만으로 세부 종명까지 정하지 않고 잎 뒷면과 열매도 함께 확인합니다.

잎 한 장이 여러 갈래로 갈라진 것인지, 작은 잎 여러 장이 모여 한 잎을 이룬 것인지 먼저 봅니다. 다음으로 갈래 수와 깊이, 가장자리의 톱니를 비교해보세요. 붉게 물든 색만으로는 단풍나무류를 나누기 어렵습니다.

나무 아래 떨어진 잎은 다른 나무에서 날아왔을 수도 있습니다. 가지에 달린 상태에서 잎자루까지 찍으면 더 좋은 기록이 됩니다.

도토리를 주웠다면 깍정이와 잎도 함께

도토리를 받치는 컵 모양 부분을 깍정이라고 합니다. 도토리만 나란히 놓기보다 깍정이의 겉모습과 주변 나무의 잎을 함께 기록해보세요. 상수리나무와 굴참나무처럼 잎이 닮은 참나무를 비교할 때도 관찰할 부분이 늘어납니다.

꽃무릇과 상사화, 이름과 피는 시기를 함께 확인하세요

꽃무릇이라는 이름으로 익숙한 석산과 상사화를 나란히 살펴봅니다. 꽃이 피었을 때 잎이 보이는지, 꽃과 수술이 어떤 모양인지 확인하고, 촬영 날짜도 함께 기록해두면 좋습니다.